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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ARK Byung Hoon 박병훈

어느 날 우연히 바라 본 거울 속의 내 모습을 통해 지나온 반세기 남짓에 이르는 개인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? 내가 박병훈의 신작들을 보며 호흡이 멎는 놀라움을 갖게 된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. 긴 인생 여정의 온갖 경험과 사건들로 인해 본디 원색에 가까웠던 색감으로 부터 점점 채도를 잃어 가는 나의 모습을 그의 신작들로 부터 발견한 것이다. 연대기의 각 페이지에 담긴 색들의 중첩을 통해 조심스레 드러나는 흑백 그리고 그 사이 사이로 얼핏 얼핏 보이는 원색의 파편들은 상실하며서 성장해 가는 모순된 우리의 인생역정을 아주 진솔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담아 내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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